스토리1
바람이고 싶다...........
20005
2010. 6. 1. 10:21
- 바람이고 싶습니다 -
보았습니다.
저물어 가는 하늘
한 구석을 가득 메운
어둡고 무거운 슬픔의 그림자가
그대 얼굴에 서려있음을 보았습니다.
들판을 흐르는 초록빛 바람이
파아랗게 피어나는
잎새들의 뜨거운 입김
뜨거운 햇살을 가르게 하는 거처럼
스스로는 도무지
움직일 수 없는 나무
외로운 나뭇가지 흔들어
물결같은 몸짓으로
존재의 이유를 깨닫게 하는 거처럼
난 오늘 바람이고 싶습니다.
그대 얼굴에 묻어있는
깊은 시름의 찌꺼기들과
무거운 한 숨들을 거두어 갈 수 있다면...
그대를 사랑하기에...
너무나 사랑하기에....
달빛처럼 화안한 그대 얼굴에
해맑은 미소로 피어나는 그대곁의 그림자
행복을 실어다 주고픈 바람이고 싶습니다.